에버랜드에 산리오가 등장하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첫째가 어느날인가부터 산리오 캐릭터들을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키티 밖에 몰랐던 저도 시나모롤, 폼폼푸린, 포차코, 케로케로케로로 등 다양한 산리오 캐릭터들을 알게 되었어요.
어느날 아내가 에버랜드 이야기를 꺼냅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에버랜드 가야 하는 것 아니야?"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에버랜드 표를 구매했고, 동선을 짜고 지난주 금요일 휴가를 이용해서 에버랜드를 정복하고 왔습니다. 아이들 태어나고 3번째 에버랜드 도전이라 여유가 있었고, 동선도 지금까지 방문 중 가장 최적화되어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혹시나 4세 혹은 6세 아이들을 데리고 산리오 친구들을 보기 위해 에버랜드 방문을 계획중인 부모님들께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포스팅 합니다.
4세, 6세 아이들을 위한 에버랜드 최적 동선
에버랜드 방문시 고려할 사항은 에버랜드가 평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들어가는 입구쪽이 가장 높은 곳이고 어린아이들의 즐길거리라고 볼 수 있는 동물원(주토피아)과 놀이기구들은 모두 입구보다 낮은 곳에 있어요. 때문에 동선이 꼬이면 유모차 혹은 웨건을 끌어야하는 우리들이 죽어나는 구조입니다.
제가 연구끝에 계획하고 실행하여 검증한 동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모차 대여소 → 라이브나비체험관 → 사파리(스마트줄서기) → 알파인레스토랑(점심식사) → 아마존익스프레스
→ 슈퍼윙스애니멀톡 → 우주전투기/비룡열차/시크릿쥬쥬비행기 중 택1 → 포시즌스가든(산리오) → 매직랜드(놀이기구 선택 탑승) → 문라이트 퍼레이드 → 여력이 될 경우 불꽃놀이하고 놀이기구 중 선택 → 스카이크루즈
→ 귀가
제가 왜 이 동선이 최적이라고 말씀드리는지에 대한 이유는 사전준비 관련 글에 이어서 설명드릴게요.
사전준비
1) 에버랜드 앱 설치하기
에버랜드 가기 전에 에버랜드 어플은 필수로 설치하세요.
작년과 다르게 에버랜드 어플에 기능이 많이 추가 되어서 어플을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 갭이 클 듯 합니다.
인상깊은 기능은 내가 원하는 코스를 미리 선택하는 기능인데요, "코스"라는 메뉴가 새로 생겨서 들어가서 미리 "나의 코스"에 등록해 두면 "Info/Map" 창에서도 "코스" 버튼만 누르면 내가 선택한 어트랙션이나 공연의 대기시간, 동선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 줄서기도 어플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입장 후 오전에는 스마트 줄서기에 성공하냐 못하냐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반드시 앱은 설치하시고, 스마트 줄서기 성공을 노리셔야 합니다.
2) 주차 위치 선정
개인적으로 정문유료주차장을 추천합니다.
카카오주차 등록되어 있다면 하루종일 1만원 밖에 안 하고요, 아이들 데리고 줄서기도 편하고 나중에 나와서 귀가할 때도 훨씬 편합니다. 돈 값하니까 어린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1만원은 여기에 투자할만합니다.
나중에 나왔을 때 가까운 주차구역은 E구역이니까 그 부근으로 주차하시는 걸 추천해요.
3) 유모차나 웨건 준비
저희 부부는 4살, 6살 아이 둘을 데리고 다녀야했고, 집에는 휴대용 유모차가 한 대 뿐이어서 에버랜드에서 유모차 1대를 추가로 대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예전에는 보증금 포함해서 1만원이면 대여 가능했던 것 같은데 2만원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유모차 대여금액 : 20,000원(보증금 10,000원 + 대여료 10,000원)
웨건 대여금액 : 90,000원(보증금 50,000원 + 대여료 40,000원)
보증금은 22시까지 영수증 지참하여 유모차 혹은 웨건 반납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영수증 관리 잘 하세요)
웨건의 경우 상관없지만, 유모차를 대여할 경우에는 유모차에 태울 아이도 동반해야 합니다.
저는 그걸 모르고 줄 섰다가 아이를 다시 데려온다고 시간을 좀 까먹었습니다.
16kg 까지만 탑승가능해서 직접 몸무게 잰 후에 대여해 주더라고요.
언제 도착해야 스마트 줄서기 성공가능할까?
아이들과 3번째 에버랜드에 방문하면서 대부분 오전 9시 정도에 입구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평일 기준으로 9시 ~ 9시 10분 사이에만 도착하면 스마트줄서기 성공하는데 지장없을 것 같아요.
(다른 놀이기구는 모르겠지만 사파리 / 로스트밸리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모두 성공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왜 제가 아래 동선을 추천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유모차 대여소 → 라이브나비체험관 → 사파리(스마트줄서기) → 알파인레스토랑(점심식사) → 아마존익스프레스
→ 슈퍼윙스 애니멀톡 → 우주전투기/비룡열차/시크릿쥬쥬비행기 중 택1 → 포시즌스가든(산리오) → 매직랜드(놀이기구 선택 탑승) → 문라이트 퍼레이드(회전목마) → 여력이 될 경우 불꽃놀이하고 놀이기구 중 선택 → 스카이크루즈 → 귀가
라이브나비체험관
유모차 대여소 바로 옆입니다. 유모차 빌리고 바로 줄 설 수 있어요. 9시 정도 도착해서 입장과 동시에 사파리 스마트줄서기 성공했다면 시간이 대략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을 겁니다. 그 시간 안에 유모차를 빌리고 가장 가까우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을 선택한 것이 라이브나비체험관이에요.
실제 살아있는 나비를 실컷 보고 사진찍을 수 있어서 저희 딸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엄마들도 꽃과 나비를 보며 힐링할 수 있으니 이곳은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사파리
나비체험관 보시고 나서 내리막을 따라서 주욱 내려가시다 보면 푸바오가 있던 바오하우스가 나옵니다.(줄이 엄청 긴데, 사실상 들어가도 볼 거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아에 제외하였습니다.)
그 앞에 갈림길이 있는데 그 때 오른쪽 데크를 이용하시면 내려가면서 원숭이 같은 다른 동물들을 같이 볼 수 있어요.
그렇게 주욱 내려가면서 여러 동물들 보면서 스마트줄서기 입장 시간에 맞추어 사파리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스마트줄서기 : 로스트밸리가 아닌 사파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로스트밸리와 사파리 모두 스마트줄서기를 성공해서 가본 결과, 사파리를 스마트줄서기로 보는게 훨씬 낫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유는 2가지 입니다.
① 로스트밸리는 유모차 동반 줄서기가 가능합니다.
② 로스트밸리는 줄서는 곳에 그늘이 많고,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결국 로스트밸리를 오후에 공략하는 것이 사파리를 오후에 공략하는 것 대비 덜 힘듭니다.
사파리의 경우 오후에 공략시 줄서는 곳이 땡볕이라 부모도 아이도 모두 힘들고요, 줄서는 시간에 볼거리도 없어서 아이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 답이 없습니다. 게다가 유모차 입장도 안 되고요.
반면에 로스트밸리는 스마트줄서기를 했을 경우에 오히려 줄서는 곳에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스마트줄서기로 로스트밸리와 사파리를 고민하신다면 자신있게 사파리를 추천합니다.
알파인레스토랑
사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레스토랑입니다. 가장 무난한 돈까스를 파는 곳이라서 저는 여기를 동선에 추가했어요. 다른게 더 좋으시다면 다른 곳을 선택해도 무방합니다.
아마존익스프레스
사파리에 바로 붙어 있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타기에 가장 가까운 어트랙션입니다.
아마존익스프레스는 한 번에 10명씩 탑승하기 때문에 줄도 엄청 빨리 줍니다. 대략 1시간 정도라고 떠도 체감상으로는 1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남녀노소 같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라서 이것도 추가했는데 첫째가 또 타고 싶다고 했으나 시간 제약으로 또 타지는 못했습니다.
슈퍼윙스애니멀톡 : 15시 30분 공연
주토피아에 여러 공연이 있으나, 제가 본 것 중에서 가장 만족감이 높아서 넣었고 실제로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공연으로는 판타스틱윙스(독수리 날아다니는...), 씨라이언빌리지 애니멀톡 이렇게 2개를 본 적이 있는데 슈퍼윙스 애니멀톡이 이 2개보다 우리들 입장에서 더 나았어요.
첫째, 실내라서 더위를 피하기 좋다.
판타스틱윙스는 야외에서 보는 것이라서 땡볕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재밌다.
씨라이언애니멀톡은 실내에서 하기는 하는데, 재미가 좀 덜했습니다.
슈퍼윙스 애니멀톡에서는 앵무새 성대모사도 볼 수 있고, 머리위로 날아가는 팰리컨, 앵무새들을 다 볼 수 있어서 나머지 2개보다 훨씬 나았어요.
우주전투기/비룡열차/시크릿쥬쥬비행기 중 택1
포시즌스 가든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아이들도 탈 수 있는 놀이기구 3종입니다. 우주전투기는 대기시간이 10분 정도라서 가볍게 타기 좋고요, 여기에 스푸키하우스?라고 아이들용 귀신의 집도 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시크릿쥬쥬비행기는 좀 더 언덕에 있어 추천하기 좀 그렇긴 하네요.
저희 가족은 비룡열차만 2번 탔습니다.
포시즌스가든(산리오)
사진찍기 정말 좋은 포시즌스 가든. 그러나 대낮에 땡볕은 힘들기에 저희는 5시 이후로 방문했습니다. 앞선 동선들을 거치다보면 금새 5시가 됩니다. 폼폼푸린의 기차도 탈까 했는데, 대기시간 40분에 별거 없어 보여서 포기했어요. 그리고 폼폼푸린 기차는 5시에 마감하더라고요. 만약 타시려면 좀 더 일직 포시즌스 가든으로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산리오 캐릭터들과 사진찍다보니 금새 해가 저물어갔습니다.
저녁 식사는 근처 레스토랑을 선택하면 되는데, 저희는 아이들이 더 노는 걸 택해서 가져간 비상식량(빵, 과일 등 간식)으로 저녁을 대충 때우고 놀이기구를 더 탔습니다.
매직랜드(놀이기구 선택 탑승)
피터팬, 매직스윙 등 예전에 제가 탔던 놀이기구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포시즌스 가든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모여있으니 이곳에서 놀이기구를 골라 타면 좋아요. 저희는 피터팬과 매직스윙을 탔습니다.
에버랜드 직원분들이 앞에서 춤도 추는데 꽤나 재밌고 유쾌했습니다.
문라이트 퍼레이드(회전목마)
에버랜드에서 뽕을 뽑으려면 문라이트퍼레이드는 꼭 봐야합니다.
낮에 하는 퍼레이드랑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화려하거든요.
저희 가족은 로얄 쥬빌리 캐로셀(회전목마) 부근에서 퍼레이드를 봤습니다.
8시경에 퍼레이드가 시작하는데 그 전에 이미 사람들이 퍼레이드 볼 준비를 끝냅니다.그래서인지 회전목마 줄도 그리 길지 않은데 이 때 타이밍이 잘 맞으면 회전목마 타면서 퍼레이드를 즐길 수도 있어요.
여력이 될 경우 불꽃놀이하고 놀이기구 중 선택
여력이 된다면 매직랜드에서 놀이기구를 더 탈 수 있습니다. 매직랜드 놀이기구들은 22시까지 운영하거든요.
혹은 포시즌스가든으로 내려가서 불꽃놀이를 볼 준비를 해도 됩니다.
스카이크루즈
초반에 이야기했듯이 에버랜드는 평지가 아닙니다. 불꽃놀이를 보든, 놀이기구를 탔던간에 일단 입구까지 가려면 경사진 곳을 올라가야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유모차 또는 웨건을 이끌고 언덕을 올라가려다보면 부부싸움이 나기 쉽다는 겁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카이크루즈입니다.
단, 여기도 타이밍이 안 맞으면 어마무시한 줄을 서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불꽃놀이 관람을 포기하고 스카이크루즈로 달려갔습니다.
덕분에 줄이 길지 않았고 불꽃이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스카이크루즈를 타고 편안하게 입구 근처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여기까지가 저희 가족이 실제 만족스럽게 경험했던 에버랜드 동선이었습니다.
산리오가 붙은 팝콘과 아이스크림 가격은 사악했지만 그것 못지 않게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제가 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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