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유튜브가 어떤 영상을 하나 추천해줍니다. 자수성가 청년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갑자기 책을 몇 권 추천합니다. 그리고 게임에도 공략집이 있듯이 인생에도 공략집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공략집은 우리가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볼 수 있는 수많은 책들이라고 합니다. 순간 혹합니다. 진짜? 이 사람도 책을 읽고 자수성가하여 부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도 그럼 책만 읽으면 이렇게 될 수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나도 성공할테야!"하는 큰 마음을 먹고 독서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무거운 책을 늘 들고 다니면서 보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 어플로는 뭔가 아쉽고, 눈도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대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이북리더기"라는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북리더기를 찾아보다 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나갑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 이것만 있으면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을거야. 책에서 그랬어, 자기를 성장시키는 것들에는 돈을 아끼지 말라고 말이야".
그렇게 나에게 하는 투자라고 합리화하면서 이북리더기를 큰돈 들여 구매합니다.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북리더기를 통해서 실제로 독서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제 아내에게 큰맘 먹고 선물해 준 이북리더기는 우리 집 리모컨들과 함께 TV 테이블 서랍 속에서 먼지가 쌓인 채로 주인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5년 전부터 이북리더기를 사용하여 독서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내에게 이북리더기를 선물했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안타까워하는 사람으로서, 오늘은 이북리더기를 사용할 때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이북리더기를 통해서 독서량을 늘리고 싶은 분이 이북리더기를 선택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은 점 몇 가지와 제가 추천하는 이북리더기 3종에 대해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이북리더기는 왜 사용하는가
시작하는 글에서 살짝 언급했다시피 이북리더기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휴대성에 있습니다. 종이책은 그 부피와 무게 때문에 여러 권을 들고 다닐 수 없고, 이동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 손을 활용해서 읽기 어렵습니다. 반면 이북리더기를 사용하게 되면 종이책의 이러한 단점을 모두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북리더기는 기종에 따라 크기가 다양하지만, 한 손안에 들어오는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할 경우 가볍게 한 손으로 들고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얇은 이북리더기 안에 여러 권의 책을 소장해서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거나 할 때에 무거운 책을 바리바리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이북리더기의 경우에는 어두운 밤에도 조명 없이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북리더기와 스마트폰의 차이점
혹자는 휴대성이라고 하면 늘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더 높지 않으냐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앱이나 전화통화를 하는 데 사용되는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이북리더기는 온전히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E-ink로 표현되는 활자는 오랜 시간 책을 보는 상황을 가정할 때 스마트폰의 쨍한 화면보다 눈을 덜 피로하게 합니다. 단, 대부분의 이북리더기들은 여전히 흑백화면(*)이기 때문에 그림이라던가 그래프가 많은 책들에는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근에는 컬러를 구현하는 이북리더기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기는 합니다.
스마트폰과 이북리더기로 책을 볼 때의 또 다른 차이점은 이북이 스마트폰보다는 종이책에 훨씬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폭이 좁고 길쭉한 화면이지만, 이북리더기들을 소책자 혹은 실제 종이책과 유사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같은 내용을 보더라도 이북리더기 쪽이 훨씬 더 종이책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단, 반응속도의 경우에는 이북리더기가 한 참 뒤처지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독서를 하던 분들이 처음에 이북리더기를 사용하게 되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북리더기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북리더기의 장단점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종이책과 스마트폰, 그리고 이북리더기의 장단점을 표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별 3개 만점으로 표시하였습니다).
| 구분 | 종이책 | 이북리더기 | 스마트폰 |
| 휴대성 | ★ | ★★ | ★★★ |
| 가독성 | ★★★ | ★★ | ★ |
| 눈의 피로 (★많을 수록 피로도 낮음) |
★★★ | ★★★ | ★ |
| 야간 독서 | 불가능 | ★★★ (밝기 조정 가능) |
★★ (눈의 피로도가 훨씬 높음) |
| 도서 종류 | 제한없음 | 제한O | 제한O |
| 정기구독서비스 | 도서관 이용 | 이용가능 전자도서관 |
이용가능 전자도서관 |
결국 이북리더기는 스마트폰과 종이책 사이에 포지셔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정리된 것 외에 추가적으로 이북리더기 장단점을 기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경제적이다. 전자책의 경우 종이책보다 저렴한 편이고, 구독 서비스들을 잘 활용하면 훨씬 다양하고 많은 책을 종이책보다 저렴하게 접할 수 있다.
- 별도로 책을 보관할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없다.
- 책에 밑줄 친 내용이나 메모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어플들이 제공된다.
- 전자사전이 탑재된 이북리더기의 경우 책을 읽으면서 바로바로 모르는 단어를 확인할 수 있다.
단점
- 기계값을 뽑을 만큼의 독서량이 되었다는 가정하에 경제적이다. 이북리더기는 보통 20만 원 내외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요즘 책들이 15000원에서 2만 원 사이인 것을 가정하면 책을 10권~20권 이상 읽은 시점부터 경제적이라고 볼 수 있다.
- 종이책과는 다르게 메모하거나 표시하는 데 제약이 있다. 자유롭게 필기하거나 이 페이지에서 저 페이지로 왔다갔다 하면서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 스마트폰 대비 속도가 느리고, E-ink 제품의 경우 잔상이 남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상황 혹은 목적을 가진 분들께 추천합니다.
- 나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할 때 책을 보는 편이다.
- 눈의 피로가 덜한 독서 전용 전자기기를 원한다.
- 한 번에 여러권의 책을 돌려가면 읽는 편이다.
- 스마트폰의 다른 앱들의 유혹을 이겨내기 힘들다. 그래서 독서를 위한 전용 전자기기가 필요하다.
- 집안에 책을 둘 공간이 많지 않다.
이북리더기 추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북리더기의 종류가 많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해 본 3가지 제품군을 비교하고 추천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북리더기 중 시중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3가지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휴대용으로는 6인치 사이즈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속하는 제품군을 선별했습니다. 서두에 제 아내가 사용하지 않는 전자책은 리페프(리디 페이퍼 프로)인데요, 사이즈가 큰 게 사용하지 않게 된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 구분 | 크레마S | 리디페이퍼4 | 오닉스 포크4 |
| 판매처 | Yes 24 혹은 알라딘 | 리디북스 | 이노스페이스원 |
| 가격 | 199,000원 | 329,000원 | 179,000원 |
| 사용가능 도서어플 | Yes24 알라딘 나만의서재(전자도서관, 북클럽, 밀리의 서재 등) |
리디전용 | 구글 스토어 모든 어플 사용 가능 |
| 화면크기(가로×세로×두께) | 6인치(107×153×6.8) | 7인치(147.5×161.1×8) | 6인치(107×153×7.1) |
| 무게 | 150g | 227g | 150g |
우선 가격과 휴대성 모두에서 리디페이퍼4는 탈락입니다. 너무 크고 무겁고 리디전용인데 비싸기까지 합니다. 저라면 구매하지 않을 겁니다.
남은 크레마S와 오닉스 포크 4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크레마 S
http://www.yes24.com/eWorld/EventWorld/Event?eventno=210657
전자책 단말기의 월드 클래스, 크레마S!
www.yes24.com
예스24 크레마 S(crema S) : 블랙 - YES24
예스24 크레마 S(crema S) : 블랙
www.yes24.com
크레마 S는 예스 24와 알라딘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신 제품 중 하나이고 가볍고 사이즈도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여서 휴대하기 편합니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199,000원인데 본인이 예스24 회원이고 북클럽 머니가 있다면 10,000원 할인된 가격인 189,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추가적으로 Yes24를 통해서 구매하면 포인트 적립도 되면서 Yes24 북클럽 60일 이용권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북클럽 가장 싼 요금제가 5500원이니까 60일 무료라고 하면 최소 1만 1천 원 더 할인되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싸게 산다고 하면 199,000 - 10,000 - 11,000 = 17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장점 : 본인이 Yes 24 회원이라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꽤 있습니다. 바로 어플로 연동된다는 점도 좋습니다. 열린 서재라는 기능을 통해서 전자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고 APK형태의 파일을 설치하면 "밀리의 서재"와 같은 다른 앱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 : 오닉스 북스 포크 시리즈에 비교하면 속도가 느립니다. 그리고 apk 파일을 받아서 넣는 과정도 다소 복잡합니다. 북클럽 가입해서 무제한으로 책을 볼 것이고 나는 밀리의 서재나 리디 같은 다른 도서 어플은 필요 없다고 한다면 괜찮겠지만, 예스 24에 없는 전자책을 보고 싶을 경우에는 조금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게 됩니다.
오닉스 포크 4
이노스페이스원
프리미엄 이북리더기의 모든 것
innospaceone.com
이노 스페이스원이라는 국내 기업에서 대만의 오닉스 북스 시리즈를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직구를 통해서 구매해야 했는데 많이 편리해졌습니다. 고객 서비스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위의 표에서 정리했듯이 가격은 179,000원입니다. 이 가격이면 예스 24에서 여러 혜택 다 고려했을 때의 크레마 가격과 1000원 차이입니다. 의사결정에 가격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장점 : 안드로이드 11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북리더기보다 빠르게 반응합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어플을 모두 설치할 수 있습니다. 확장성 면에서 크레마를 압도합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항상 오닉스 제품이 우위에 있습니다. 가성비는 여기가 갑입니다.
단점 : 오닉스 북스 초기 세팅에 조금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네이버 카페 등에서 전자책 카페에 하나 가입하시거나, 유투브 등에서 오닉스북스 초기 세팅 등을 검색하시면 친절한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저의 추천 제품은 오닉스 북스 포크 4입니다.
과거에 크레마 카르타를 사용했었고,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크레마 카르타가 버전 업데이트 등이 문제가 되어 사용하기 불편해지면서 오닉스 제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레마만 쓰다가 접한 오닉스 제품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최근에는 오닉스 제품 중에서 컬러 이북리더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다면 컬러 이북리더기도 나름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부자 되고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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