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입니다. 4월 5일 식목일. 서울은 어제 저녁부터 비가 주룩 주룩 내립니다. 가뭄으로 산불피해가 생기고 있었는데 잘 된 일입니다. 비가 내려 그런지 오늘 아침 늦잠을 자 버렸습니다. 우리가족 전부다. 얼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옵니다. 식목일 행사를 시작해야하니 빨리 보내달라고. 그렇게 후딱 아침도 못 챙겨먹이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집에 있는데 식목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생각들을 적어봅니다.
식목일은 언제 부터 있었을까?
식목일. 나무 심는 날입니다. 나무 심는 날은 언제부터 국경일로 하고 있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나무위키에 식목일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식목일의 역사 - 공휴일 제정
1948년 이승만 정부에서 식목일을 제정하고, 1949년에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으로 이 날을 식목일로 지정하고 한국의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난방용 석탄 도입과 함께 대대적인 녹화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 시기는 산림자원 황폐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였기에 이 때 식목일이 함께 지정되었으며, 대통령부터 앞장서서 온 국민이 식목일에 나무심기 행사에 동원되었다. 이 시기 "지리산 도벌 문제가 심각해서 국회에서 진상조사에 나선다" 같은 기사가 보이곤 하는데, 도벌이 바로 몰래 나무를 베어간다는 의미다. 이 당시는 국유림의 울창한 산림도 마구잡이로 베어낼 만큼 심각했다는 말이었다.
1959년엔 대체공휴일도 시행되었으나, 1960년엔 3월 15일이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 지정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1961년에 식목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어 산림법 제정으로 범국민 조림 정책 시행과 동시에 공휴일로 부활했다. 천도교와의 관련성 때문에, 박정희 정권 실세 중 한 명이었고 1986년 월북한 최덕신의 입김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돌았다. 그는 외무부 장관과 서독 대사를 지냈고 퇴임 이후 천도교 교령을 지낸 군 장성 출신이었다. 아무튼 1960년대 내무부 산하 산림청이 신설되었고 국무총리가 녹화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산림녹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녹화사업은 10여년 만에 성공적으로 완수되었고, 산림녹화사업은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기록되며 온 국토에 풍요로운 산림을 가지게 되었다. 다만 빠른 산림정착을 위해 유실수보다는 아카시아 등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일부 산촌 어르신들 중에서는 "산을 버려놨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있기도 하다. 이후 국립산림과학원 등에서 산림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1981년, 한국프로야구가 생겨나며 개막일을 '공휴일'인 식목일을 전후로 잡았다.
1990년, 당시 한글날, 국군의 날과 함께 공휴일을 제외를 검토했으나, 매년 한식과 겹치다는 점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1997년, IMF 사태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검토가 있었다.
2002년, 식목일을 '4월 첫째 토요일', 어린이날을 '5월 첫째 토요일'로 요일을 고정하자는 검토가 있었다.
2004년, 주5일제 시행으로 휴일을 줄이자는 검토가 있었다.
출처 : 나무위키
이승만 정권때 처음으로 공휴일로 제정이 되었었네요. 아무튼 언제부터 공휴일이 아니게 되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식목일은 언제 부터 공휴일이 아니었나?
식목일은 언제부터 빨간날이 아니게 되었을까요? 나무위키에서 이에 대한 대답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05년 양양 산불이 결정타가 되어, 결국 2006년,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2007년, 식목일을 지구 온난화 등으로 나무 심기 좋은 날이 옮겨진만큼, 3월로 옮기자는 주장이 나왔으나, 상징성을 이유로 기념일은 놔두기로 했다.
2012년, 손학규 의원의 "저녁이 있는 삶" 문구가 유행하며, 노동시간을 줄일 방안으로 공휴일 부활 주장이 나왔다.
2013년, 식목일을 3월로 옮기자는 주장이 또 나왔으나 실현되진 않았다.
2018년, 미세먼지 급증으로 식목의 중요성이 커지자 공휴일로 부활 주장이 나왔다. 이용호 의원이 부활 법안을 발의했다.
2019년 4월 5일, 2019년 고성-속초 산불과 2019년 강릉-동해 산불로 인해 비극적인 하루가 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식목일 행사를 취소하고 전국 규모의 소방인력 투입을 지시하여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2021년 3월 3일, 산림청이 식목일 3월로 변경 및 부활 추진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나무 심기 적당한 기온'이 빨리 찾아오는 것.3월로 옮기자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 56%가 찬성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세계 산림의 날인 3월 21일이 많이 꼽힌다. 2021년 6월 12일, 서영교 의원이 부활 법안을 발의했다.
정리해보면 식목일에 나무심으러 가서 산불나는 경우도 많았고, 주5일제 시작하면서 휴일을 줄여야하는 상황 등이 발생하면서 자연스럽게 식목일이 공휴일이 아니게 된 것 같습니다.
마침 오늘 식목일이라고 제가 궁금한 내용을 정리한 기사도 나왔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v.daum.net/v/20230405060213304
나무를 심자. 나무를
오늘 손에잡히는 경제 2분에서 최근의 지구온난화 등 환경변화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 등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벌들이 사라져 가고 있고, 섬나라들의 영토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더이상 지구온난화는 먼 나라 일이 아닙니다. 이번 봄만 해도 벚꽃이 이렇게 빨리 필 줄 누가 알았을까요.
나무를 심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요.
<함께보면 좋은 글>
제주 화조원, 두 아이와 다녀온 후기(Feat. 입장료, 공연시간, 추천코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