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
: 제주 여행 가기 전 추천받은 맛집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제주도 맛집은 꼭 알아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먹고 보고 체험하는 것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기저기 맛집을 많이 알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블로그에도 광고성 글들이 많아서 진짜 맛집인줄 알고 갔다가 실망하는 일들이 있어서 좀 더 믿을만한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때마침 같이 일하고 있는 직장 동료 한 분이 고향이 제주여서 근처 맛집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제주 사람도 제주 맛집을 잘 모르더라구요. 오히려 그 옆에 계신 식도락가 선생님께서 얼마전에 제주 여행을 일주일 정도 다녀오셔서 그런지 훨씬 많은 정보를 주셨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제주 맛집 1번이 고집돌우럭이었습니다. 혹시 제주 공항 근처에서 맛집을 알아본다면 고집돌우럭은 꼭 가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 지도 어플에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을 검색해서 "맛집"리스트에 추가를 해 두었습니다.
제주 여행 마지막날에 저희 가족은 제주공항으로 돌아가기 전 고집돌우럭에서 점심을 먹기로 계획을 하였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10여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늦은 점심을 먹고 렌트카를 반납하고 서울로 복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옳았습니다.
마지막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은 법인데, 고집돌우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감동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감동받은 이유가 궁금하시면 끝까지 한 번 읽어 보세요. 그 전에 고집돌우럭 기본정보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
기본정보
- 주소 : 제주 제주시 임항로 30 / 내비게이션에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을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 주차정보 : 고집돌우럭 앞에는 주차공간이 협소합니다. 제 기억에는 차 3~4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공영주차장이 근처에 있어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편하게 주차를 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운영시간 : 매일 10시 ~ 21시 30분 (브레이크타임 : 15시~17시)
런치 라스트오더 : 14시 50분
디너 라스트오더 : 20시 20분
- 메뉴정보 : 런치와 디너 모두 세트로 운영이 됩니다.
런치세트 메뉴는 Set A, Set B, Set C, Set D 이렇게 4가지가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Set C와 Set D를 먹었습니다.
- 고집돌우럭 식당 이야기
고집돌우럭 곳곳에 식당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부 아버지와 해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고집돌우럭 사장님이 제주의 맛과 문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이야기들이 고씨집안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여기 저기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감동받은 이유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한 여행이어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아직 36개월이 안 된 두 딸을 다루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고집돌우럭에 점심을 먹으러가기 까지도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브레이크타임을 얼마 남기지 않고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마무리할 때여서 그런지 운 좋게 식당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장인어른 내외분과 저희 가족이 들어가자 카운터에서 안내해주시는 분이 카운터 바로 앞 자리로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마침 둘째가 잠이 든 상태였기 때문에 저희는 안쪽에 아이를 눕힐 수 있는 자리로 이동할 수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처음에 알바로 보이는 직원분은 마감이 얼마 안 남아서 힘들 것 같다고 하셨는데, 보다 높은 직급으로 보이는 여자분께서 저희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그렇게 해도 좋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안쪽 넓은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아이들을 제외하고 저와 아내, 그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 총 4인분을 시켜야 했습니다. Set 메뉴가 4가지가 있어서 처음에 Set C와 Set D를 각가 2인분씩 달라고 주문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주문 받으시는 분께서 4인까지는 메뉴를 통일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여행 막바지에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면서 많이 지쳐 있던 때라서 그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짜증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확인해달라고 요청을 넣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간이어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자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까와 같이 주방에 확인이 들어가더니 특별히 해 주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안 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니까 기분이 조금 풀렸습니다.
조금 있으니 음식이 나왔습니다. 정갈한 한 상이 나오는데 엄청나게 푸짐했습니다. 2인분 한 상이 4인분처럼 보였습니다. 맛도 정말 최고였습니다. 추천해준 선생님이 고마워지는 맛이었습니다. 제주도를 떠나는 마지막 날에 이렇게 진짜 제주 맛을 보는구나 싶었습니다.
마지막 감동포인트는 바로 아이들에게 나오는 아이 식단과 함께 나온 편지였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집돌우럭 살림을 맡고 있는 강며느리에요.
고집돌우럭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요즘같은 때에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맘편히 갈 수 있는 식당을 찾는게 얼마나 고민스러운 일인지...(저도 두 말썽쟁이를 키우고 있어요^^)
엄마의 마음을 잘 알기에 저희 집에 오는 천사같은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영양가 있는 한끼를 주고 싶었어요.
저를 비롯해 고집돌 사람들의 고집스런 고민들로 오랫동안 준비한 저희들의 감사의 마음입니다.
저희들의 자그마한 정성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먹는 기쁨을 주고 부모님들께는
아이밥에 대한 고민없이 식사를 만끽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아직은 어른밥에 익숙하지 않은 3세에서 5세 아이에게 제공됩니다. 가장 좋은 재료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를 고려하고 파프리카를 넣어만든 맵지않은 깍두기는 아이들에게 김치를 연습해볼 수 있는 즐거움을 줍니다.
하루 한정된 수량으로 테이블 당 한개만 제공하오니 양해 부탁드려요^^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마땅히 먹일게 없어 늘 고민이 저희 부부에게 너무나 공감이 가는 편지내용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편지일수도 있겠지만 3일 동안 고생하던 저희 부부에게는 특히 크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혹시 이 글을 고집돌 강며느리님이 보신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고집돌우럭 근처 산책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가기 전 고집돌우럭 근처를 산책했습니다. 공영주차장 위에 공원이 형성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면 산지천이 나옵니다. 거기 다리 앞에서 사물놀이패가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떠나고 난 후에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는 친구들 구경도 하고, 떨어져 있는 분필로 낙서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을 나와서 공영주차장 방향으로 가는데 저 멀리 한라산이 구름위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주공항으로 가기 전, 근처에 있는 용두암과 용연계곡 구름다리를 보러 떠났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갈치왕 중문점 : 중문에 있는 갈치요리집 같지 않은 갈치맛집
제주 화조원, 두 아이와 다녀온 후기(Feat. 입장료, 공연시간, 추천코스)
아쿠아플라넷 제주, 36개월 아이 두 명 데리고 다녀왔습니다(Feat. 엄빠들 꿀팁 5가지)
댓글